향후 행보와 관계없이 자체만으로 '역대 최고' 평가…스파이스 걸스 이어 걸그룹의 새로운 대표 이미지 등극
블랙핑크가 지난 7년간의 활동을 글로벌 투어인 'Born Pink'로 팬들과 함께 자축했다.
신인 K팝 그룹에서 세계 최고의 걸그룹이 되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지난 7년의 여정을 회상하는 멤버들의 얼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이 묻어났다.
최근 멤버 리사의 재계약 이슈가 불거진 상황이라 더 그렇게 보이는지는 몰라도 공연은 압도적이고 화려한 스케일과 쉴 새 없는 히트곡 퍼레이드에도 일말의 차분함을 느끼게 했다.
블랙핑크의 미래는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
공연 중 제니가 언급한 바와 같이 "앞으로 멋진 블랙핑크가 되겠다"는 정석적인 다짐 정도가 실제로 지금 당장 확답할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블랙핑크는 정규 2집 선공개곡 《핑크 베놈》으로 MTV VMAs의 ‘올해의 그룹’과 ‘베스트 코레오그래피’ 부문에서 수상하며 2관왕의 쾌거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리사 거취 두고 멤버들뿐 아니라 소속사도 '설왕설래'
리사의 재계약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음악적인 중요도 혹은 대중적인 인기 측면을 보더라도 가장 핵심적인 멤버 중 하나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리사의 거취는 블랙핑크 그룹뿐 아니라 소속사인 YG 입장에서도 결정적인 갈림길이 될 것이다.
블랙핑크의 향후 행보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걸어온 지난 7년은 앞으로의 추가적인 성과나 행보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역대 최고'다.
영어에서 자주 쓰는 관용적 표현을 빌리자면 K팝 걸그룹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의를 꺼낼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트와이스 등 K팝 역대 최고 걸그룹들과 비교해도 대중적인 인기와 글로벌 파급력, 엄청난 브랜드 가치 등을 모두 갖춘 블랙핑크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블랙핑크의 데뷔는 그 자체로 센세이션이었다.
2010년대 초반, 2NE1을 성공시킨 바 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힙합 사운드와 펑크적 이미지를 결합한 그들만의 걸그룹 공식을 훨씬 럭셔리하고 글로벌한 이미지로 업데이트하고자 했다.
그게 바로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 블랙핑크였다.
2NE1의 재탕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YG와 블랙핑크는 그런 평가에 크게 개의치 않고 오히려 새로운 세대의 글로벌 시장 취향에 맞는 이미지와 음악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블랙핑크의 음악은 동시대 그 어느 걸그룹의 음악보다도 캐치하고 중독적이었으며, 무대에는 늘 카리스마가 넘쳤고, 뮤직비디오와 화보는 여느 명품 브랜드의 광고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블랙핑크의 완성형 스타 이미지가 이미 데뷔 시점부터 온전하게 선보여졌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K팝 걸그룹, 나아가 아시안 걸그룹들은 소녀 이미지로 시작해 순수함과 불완전함을 먼저 제시했다.
이후 성장과 발전의 모습을 더해 성적 매력을 품은 숙녀로 나아가는 서사를 그림으로써 그것을 이미지 변신과 대중적 매력의 동력으로 삼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블랙핑크는 서구 팝음악에서나 볼 법한 공격적이고 거친 여성의 이미지, 그리고 같은 여성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아름답고 화려한 여성, 그러니까 '걸크러시'의 이미지를 두루 겸비했지만 동시에 과도한 섹시미나 외설적인 요소는 배제하면서 현대적이면서 도시적인 K팝 걸그룹의 모범을 새롭게 개척해 냈다.
K팝 아이돌이 2세대를 지나 3세대로 접어들면서 이제 글로벌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일본과 중국에 의존했던 초기와는 달리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등 시장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미국와 영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의 반응은 글로벌 성공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종종 성과 그 자체이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이 시대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
힙합과 R&B 등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사운드, 해외파 멤버들이 구사하는 유창한 영어, 미국 팝 스타들 사이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세련되고 당당한 무대 매너, 명품 광고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비주얼 등의 어울림은 아시안 걸그룹에서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외신들도 그들을 K팝 그룹이 아닌 피프스 하모니나 리틀 믹스와 비교했다.
그 어느 걸그룹도 이뤄내지 못했던,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모든 걸그룹이 원했던 글로벌한 위상이었다.
K팝 걸그룹은 블랙핑크를 통해 이전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다른 리그를 새롭게 경험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계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 그리고 여타 3세대 아이돌들의 성공과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블랙핑크는 글로벌 팝 시장의 판도를 바꾼 가장 중요한 K팝 아티스트 중 한 팀으로 등극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블랙핑크는 SNS 세계를 정복하며 여느 영미권 팝 스타 이상의 인지도를 획득하게 되는데, 현재 해외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는 4세대 걸그룹들의 순조로운 해외 진출 역시 결국 블랙핑크가 닦아놓은 길을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
2022년 12월19일(현지시간) 관객 1만7000여 명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독일의 수도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 ⓒAP 연합
K팝 진화와 노하우 첨단에 있는 블랙핑크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떠올려보면 시대를 규정하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이코닉한 걸그룹들의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1960~70년대에는 다이애나 로스가 이끌었던 슈프림스가 그런 존재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걸그룹의 모든 기본적 요소가 이들에게서 처음 제시됐다.
80년대에는 뱅글스, 엑스포제, 바나나라마 등 크고 작은 백인 걸그룹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시대를 반영하듯 록 사운드를 앞세운 밴드형 걸그룹도 제법 등장했다.
그리고 1990년대, 걸그룹은 새로운 도약을 맞는다.
영국에서는 스파이스 걸스가, 미국에서는 TLC와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등장해 이후 끊임없이 재현될 현대적인 걸그룹의 공식을 제시한 것이다.
K팝도 당연히 이들의 영향을 받아 발랄하고 귀여운, 동시에 공격적이고 당당한, 음악적으로는 힙합 요소를 차용한 걸그룹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진화와 노하우의 첨단에 블랙핑크가 놓여 있다.
중요한 건 블랙핑크가 그 걸그룹 계보에서 새로운 얼굴이 됐다는 점이다.
한번 떠올려보자.
1990년대 중반 전 세계 팝음악 팬들에게 걸그룹의 표상은 스파이스 걸스였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든 아니든 걸그룹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대표 이미지로 거론되는 그룹이 그들이었다는 뜻이다.
오늘날 걸그룹의 새로운 대표 이미지는 다름 아닌 블랙핑크다.
전 세계 팝음악 팬들은 이제 걸그룹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블랙핑크의 세련되고 에지 있는 이미지와 '뚜두뚜두'의 손가락 총 안무를 함께 떠올린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블랙핑크의 광고가 걸려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북미투어는 열성적인 팬들뿐 아니라 글로벌한 지명도를 가진 블랙핑크의 무대를 궁금해하는 현지 일반 팬들로 넘쳐난다.
지난 20여 년간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주류시장 아래 나름의 '하위문화'를 확보하는 것을 큰 성과로 여겼던 K팝은 이제 블랙핑크에 이르러 비로소 그토록 염원했던 '팝'의 영역에 다가가게 된 것이다.
김영대 음악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586/0000065201
요새 재계약 관련해서 말이 많더라.. 뭔가 안좋은 의도의 기사도 많이 보이고
블핑멤버들에게 지금당장 중요한건 금전적인 재계약 조건 그리고 이후 어느정도 더 커리어를 쌓을 지원이 되느냐 그리고 개인일 경우에도 블핑팀 그 이상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 겠지? 첫번째와 두번째는 다른회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3번째는 팀으로 옮기지 않는 한 YG를 나가는 순간 달라진다고 보면 될거 같음 현재 블핑의 인기 수준을 생각했을때 그 이상은 힘들 가능성이 높고 만약 3번째가 유지가 안되면 옮긴 회사에서 첫번째 두번째 조건을 제대로 이행 안할 확률이 높아보임 혹시 옮기더라도 저거에 대한 확답을 정확하게 받고 가던가 해야할듯
근데 뭔가 요새 내가 보기에 다른 기획사는 더 쓰레기임 그것도 완전 쓰레기 정말 뭐같은 YG가 괜찮아보일 정도의 쓰레기야 요새 기획사라고 남아있는 것들 그냥 대기업인척하는 중소마인드의 블랙기업뿐.... 하는거라곤 바이럴 뿐이고 간보다가 손절하고 그냥 새로운 팀 찍어내는 뭐하나 제대로 된거 만들어 보려고 시도조차 안하는 쓰레기같은 기획사만 남은거 같음.. 사실 저게 대기업의 본 모습일지도 모르지만..ㅋㅋ 뭐 그런 면에서 적어도 YG는 그래도 뭘 좀 만들어보려고는 하는구나 느낌이 들었고(잘했단 얘기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대우에 한해서는 평판이 나쁘지 않았어서 팬들도 저 거지같은 회사를 함부로 욕하기가 힘들었지
열심히 떠들었지만 결국 나는 팬이고 가장 중요한건 블핑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게 원칙이란 것만 알면 된다고 봄~🥰
블핑이 가면 가고 남으면 남는다..🖤💖 This is the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