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다 너무 찰떡같이 어울리고 정말 예쁘게 한복 디자인 잘 했는데
혹시나 모를 삐뚤어진 친구들이 이거 기모노 아냐? 라고 할까봐 왔어.
글을 사실 엄청 길게 썼다가 쓸모없는 옷 칭찬 부분은 모두 날리고
논란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들만 간추렸어.
리사는 대놓고 그냥 여자 저고리 제니는 대놓고 그냥 남자 배자니까 생략했어.
<지수>
지수의 치마에는 파란색 상자부분에 허리띠가 있어.
원래 한복에는 너희들도 잘 알겠지만 허리띠가 없어...
대신 빨간부분에 있는 치마말기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19세기 후반에 저고리가 짧아지면서
밖으로 노출되게 된 부분이 이 치마말기야
'기생한복' 이라고 생각하는 한복의 흰부분.. 그거 맞아.
아무튼 지수의 한복은 치마말기가 위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치마를 엄청 높게 올려입고 아래에 허리띠를 했는데
이것때문에 기모노 논란이 생길수가 있어.
기모노에 존재하는 오비 때문이지.
기모노의 저 넓은 천의 허리띠 부분 말이야.
하지만 지수가 입은 한복은 그걸 감싸는 '오비지메'가 없을뿐더러
등에 이렇게 오비를 매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저 허리띠 하나때문에 "지수의 한복이 기모노다" 라고 말할수는 없어
그냥 단순히 상의를 생략하면서 치마말기를 넓게 만드는것보다
아래에 허리띠를 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디자이너의 판단일 뿐인거야.
<넓은 소매>
리사의 한복을 제외한 세 멤버의 한복 소매가 모두 넓게 나팔모양이야
한복은 소매가 넓지않아 넓은건 기모노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거야.
그럼 이건 어때? 이건 한복이 아니라고 생각해?
소매의 넓고 좁음은 한복이냐 기모노냐의 갈림이 아니라 그 시대를 반영하는 '트렌드'의 영역에 가까운 부분이야.
(위에서 말한 저고리의 길이같은 부분이지)
이 역시 디자이너가 좁은 소매보단 넓고 펄럭이는 소매가
더 화려하게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싶어
<로제>
로제의 초록색 부분의 크롭탑은 위에서 말한 부분과 연관되는데
이 넓고 화려한 천이 기모노의 오비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기모노라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어.
하지만 가슴가리개(정식명칭)와 오비는 아예 달라.
오비는 아까 본것처럼 옷 밖에 매는 '허리띠'이고
가슴가리개는 옷 안에 '정확히 가슴 위치에' 입는 속옷이야
물론 가슴가리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고
위에서 말한대로 저고리가 짧아진 후에도 치마의 말기부분과 비슷한 소재를 이용해서
이것이 말기인지 가슴가리개인지 알수 없을 수준이었으니
화려한 색감과 무늬의 저 크롭탑은 확실히 가슴가리개의 그것과는 다르긴해
하지만 시스루 옷을 입으며 브래지어 디자인을 신경쓰는 것처럼
저렇게 가슴가리개를 내놓고 입으면 가슴가리개를 화려하게 할 수 있는건 당연한거 아닐까?
가슴가리개가 좀 화려해졌다고 해서 그게 갑자기 기모노의 오비가 되어버리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노란색 박스로 친 부분 역시 '치마말기'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화려하다고 해서 오비와는 전혀 상관없어.
끝으로 나는 이렇게 '대놓고 한복'인 의상을 입혔는데도
외국인들이 기모노라고 헷갈는건 둘째치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왜색'이라는
말도 안되는 단어가 튀어나오는걸 볼때마다 슬프다...
넓고 화려한 천이 중간에 있다고 해서, 소매가 넓다고 해서 그게 다 기모노는 아니야.
애초에 기본적으로 한복은 투피스 기모노는 원피스고 블랙핑크의 모든 옷은 투피스야...
예쁜 한복.. 더 잘 알아 볼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