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me.com/reviews/live/blackpink-coachella-2019-k-pop-review
블랙핑크의 역사적인 코첼라 데뷔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캘리포니아 축제에 참가한 최초의 전원 여성 한국 그룹으로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다
미국 케이팝의 엄청난 일주일이다. …웨스트코스트에선 블랙핑크 역시 대단한 일을 벌이는 중이다. 코첼라에서 공연하는 최초의 케이팝 걸그룹으로서 포스터의 두 번째 줄에 이름이 걸리며 중요한 라인업의 하나를 차지했다.
이 4인조의 오늘 밤 공연은 단순히 코첼라 데뷔가 아닌 제대로 된 미국 라이브 무대에서의 첫 공연이다(이전엔 그래미 시상식 전 인더스트리 파티에서 한 번 공연했을 뿐이다). 블랙핑크의 도착을 알리는 사하라 무대의 조명은 침침했지만 분홍색 하트 모양 응원봉들이 인파 속에서 빛을 내는 것을 보며, 수많은 블링크들이 블랙핑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블랙핑크의 힘에 매료된 사람들과 뭐 때문에 다들 호들갑인지 궁금했던 사람들 모두, 오늘 밤 실망한 채로 돌아간 사람은 없었다. '뚜두뚜두'로 힘이 넘치는 시작을 끊을 때부터, 왜 예약이 좀 더 빨리 되지 않았을까 싶게 만들었을 것이다. 역동적인 안무의 매 걸음과 동작마다, 래퍼 제니와 리사가 원곡보다 좀 더 강렬하게 가사를 내지를 때마다, 싱어 로제와 지수가 치솟는 멜로디를 완벽히 소화할 때마다 모든 순간에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에 선 이 여성들도 확실히 그들의 관중만큼이나 즐거워하고 있었다. 영상에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비춰지는 진심으로 활짝 핀 웃음과, '휘파람'이 끝난 후 지수가 꺄륵거리며 제니의 팔꿈치를 치면서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순간이 믿겨져?"
대단하고 또 역사적인 이 순간에, 락밴드가 4인조의 뒤편을 장식하며 무대에 매력을 한층 더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니 혼자 부르는 솔로 무대, 곡 제목도 딱 맞는 'Solo'가 끝난 후, 갑자기 싼티나는 길로 잘못 들더니 블랙핑크가 다음 무대를 준비할동안 질질 끄는 리프와 잼에 빠져들었다. 가속이 붙던 분위기를 억지로 희석해버리는 막간이었는데 다음에 오는 곡이 에너지 넘치는 'Kill This Love'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트랙은 그룹의 신곡 중 하나인데, 새 EP의 타이틀곡으로 저번주(4월 5일)에 발표되었다. 음원으론, 앨범의 수록곡들은 어떨 땐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만 음원보다 훨씬 잘 해낸 퍼포먼스는 아드레날린을 가득 뿜어냈다. 'Don't Know What To Do'의 레이저 신디음은 축제의 시작을 장식하기에 적격임을 증명했으며, 'Kick it'의 챈트 후렴은 블랙핑크가 자유롭게 뛰어돌아다닐 시간을 주었는데 로제의 경우 무대 위로 던져진 분홍색 카우보이 모자를 집어들기도 했다.
곡 사이사이에 블랙핑크는 편하고 가벼운 잡담을 건네는데 이는 마치 위엄있는 축제 무대가 아닌 그들의 리허설 무대에 어쩌다가 와버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센 언니'가 되는 것(being completely badass;멋있는 악당이 되는 것)이 코첼라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못했다 해도, 파도타기 응원을 해보려는 그들의 사랑스런 시도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블랙핑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그것이 다가 아닌 오늘밤이 그들과 케이팝에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다. "우린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죠." 로제가 잠시 진지하게 운을 떼며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언급한다.
"하지만 오늘 음악이 우릴 하나가 되게 한다는 것을 깊이 배워요." "See you later/Maybe never."라는 까칠한 결말로 끝나는 'See U Later'를 즐겁게 부른 뒤에 로제가 한 말이다. 코첼라는 제대로, 정말로 정복당했다. 블랙핑크에게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몇 년 사이에 블랙핑크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