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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엔터의 굿즈
휴대용 충전기 등 약 1000여개 굿즈
35만원짜리 빅뱅 피규어 가장 비싸
‘아이돌 굿즈’(MD상품)가 단순한 팬 놀이를 넘어 케이팝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과거엔 그저 아이돌의 팬심에 기대 무분별한 상품을 내놓아 ‘팬 지갑털이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상품의 질이나 활용도 등을 높여 팬들의 합리적 소비를 이끌어낸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아이돌 굿즈 시장도 1000억∼1300억 원(2018년 업계 추정치)대로 커졌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굿즈 매출액은 지난해 총 매출 규모와 맞먹는 2142억 원에 달한다. 이들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이미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열고 운영 중이다. 빅히트 역시 최근 공연장에서만 임시로 운영되던 팝업 스토어를 최근 서울 강남에 세웠다. 각 기획사는 소속 스타들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상표 출원해가며 굿즈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스포츠동아가 그 현장을 찾아갔다.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 굿즈숍 ‘YG플레이스’는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 명동의 한복판에 있다. 한 대형 쇼핑몰 1층에 자리 잡은 매장에서는 빅뱅, 블랙핑크, 위너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단독 매장이 아닌 쇼핑몰에 입점해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각양각색의 제품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공간의 협소함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 “블랙핑크 굿즈가 가장 인기”
이곳에는 빅뱅,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젝스키스, 악동뮤지션 관련 굿즈가 빼곡하다. 각 가수별 후드티와 티셔츠를 기본으로 응원도구, 문구류, 반지와 팔찌 등 액세서리, 모자, 컵, 가방, 지갑, 인형, 스마트폰 케이스와 휴대용 충전기, 슬리퍼 등 종류가 다양하다. 멤버별로 제작한 약 1000개의 굿즈가 진열되어 있다.
이 가운 가운데 최고가는 35만 원의 빅뱅 피규어, 최저가는 1500원짜리 스티커다. 그렇다고 그룹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티셔츠의 경우 겨울용은 5만 원대, 얇은 긴팔 4만 원대, 반팔은 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율이 가장 높은 굿즈는 블랙핑크 관련 모든 아이템이다. 영국에서 온 여성 마리아(23)와 소피아(24)는 응원봉을 구매하고서도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멤버들의 예쁜 외모와 건강한 몸매, 스타일리시한 매력에 빠져들어 한국에 여행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14살과 11살의 태국 소녀 팬은 “우리의 롤 모델”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노력해 성공한 모습이 우리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했다.
매장 직원은 “구매 팬들의 비율이 외국인과 한국인 9:1일 정도로 외국인이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스타를 향한 팬들의 사랑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 “일상 활용도 높은 제품으로 기획”
YG 가수들의 굿즈는 열혈 마니아 팬들을 위한 아이템부터 지극히 평범한 디자인의 제품까지 팬들의 ‘구매심’을 자극한다. 빅뱅의 지드래곤 얼굴이 큼지막하게 그려진 티셔츠가 있는가하면 굿즈인지 모를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도 많다.
YG엔터테인먼트의 굿즈 기획·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굿즈는 팬이 아티스트와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여러 매체 중 하나이다”면서 “아티스트의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품기획과 디자인에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팬들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일상에 필요한 제품군으로 기획을 한다”면서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