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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11:29

201023 wkorea - 11월호 제니 화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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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A Little Dream (블랙핑크 제니)

제니(Jennie)가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반짝거린다. 무엇에도 지배받지 않고 마술적으로 실현되는 달콤한 꿈 속처럼.


 

제니가 걸어왔다.

사뿐히 계단을 내려와, 샤넬의 코코 크러쉬 주얼리가 종류별로 진열된 보석함에 고개를 살짝 들이밀고 이것저것 손가락에 가져가본다.

제니라면 그 반짝이는 것을 누군가가 손에 쥐여주길 기다리기보다 자기에게 직접 선물할 것 같았다.

나른한 고양이처럼 움직일 때도 왠지 모르게 당당한 제니니까.

물론 지금 제니는, 그리고 블랙핑크는 얼마든지 화려하게 자축해도 온당한 날을 보내고 있다.

 

10월 2일, 데뷔 후 드디어 발표한 첫 정규 앨범 <The Album>은 ‘K-걸그룹’ 역대 초동 판매량 최다 신기록(하루 만에 59만 장)을 세웠다.

K-Pop의 기세가 한계를 모르고 뻗어나가는 2020년에 성적과 숫자란 하룻밤 사이 갱신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Kill This Love’부터 ‘How You Like That’을 거쳐 셀레나 고메즈가 피처링한 ‘Ice Cream’에 이르기까지, 블랙핑크는 블랙핑크가 갱신한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를 끝자리부터 ‘일, 십, 백, 천, 만…’ 하고 세어보다 자칫하면 길을 잃는다.

이 초현실적인 나날 속에서 그들의 이름을 달고 들려오는 모든 소식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다시, 눈앞의 제니를 봤다.

작은 얼굴만큼 부풀린 극적인 헤어스타일을 하고서 총총걸음으로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아가씨.

매끈한 직각의 어깨를 지닌 몸으로 요염한 곡선을 만들었다가, 입술을 깨물며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가, 반쯤 감은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그 모습에 빠져들 즈음.

제니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The Album>을 내기까지, 첫 정규 앨범이다 보니 고민도 많이 하고 그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희도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요.

여러 장르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블링크도 많이 좋아해줬으면 해요.

타이틀곡 ‘Lovesick Girls’는 바로 직전에 발표한 ‘Ice Cream’이나 ‘How You Like That’과는 다른 느낌의 곡이에요.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유독 감정 연기가 필요한 신이 많았어요.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또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 그 메시지를 드러내는 여러 모습을 담으려 했죠.곡, 콘셉트, 안무 등등 세밀한 것 하나하나까지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작업하는 동안 어떤 고민이 컸냐고요?

고민을 많이 했다기보다 드디어 우리의 여러 음악을 공개하게 된 점이 그저 설레고 좋았어요.

네, 2년 전에 제가 ‘Solo’라는 곡으로 솔로 활동을 했죠.

블랙핑크 네 명이 아닌 저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니까 조금은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한 것 같아요.

보다 성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이 모두 교훈으로 남아 있어요.”


 

“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Natural’이라는 단어를 꼽을래요.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장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비치지만, 평소에는 화려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걸 추구하는 편이에요.

화보 촬영을 할 때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화보 촬영장에서는 늘 새롭고 즐거운 기분이라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띠며 설레는 순간이 많아요.

'가장 제니다운 표정’이라면 아마 바로 그런 때 나오는 표정이 아닐까…

기존에 없던 나다운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도전하는 게 좋아요.”


 

“샤넬의 모든 코코 크러쉬 아이템을 좋아하지만 반지들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면이 있어서 어떤 룩에든 잘 어울리거든요.

저는 가는 반지와 굵은 반지를 같이 착용하는 식으로 스타일링해요.

주얼리를 볼 때 ‘블링블링’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작은 포인트가 될 만한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평소 편안한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주얼리도 심플한 것을 주로 착용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옷과 주얼리를 잘 모았어요.

그것들을 가지고 여러 스타일로 매치해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서로 스타일링해주기도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꿈꿔왔던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죠.

함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샤넬을 통해서 패션뿐만 아니라 그 문화와 뜻깊은 역사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아주 큰 선물이면서 어떤 동기가 되어줘요.”


 

“저희 엄마요?

항상 저를 응원해주세요.

응원해주신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신감을 잃지 말고 언제나 당당해라’예요.

자신이 없거나 확신 없는 마인드로 행동하면 그 모습이 그대로 비치기 때문에 뭘 하든 가장 나답고 자유롭게 하라는 뜻으로 이해해요.

엄마에게 받은 첫 선물로 기억에 남는 건 강아지 인형이에요.

엄마와 해외여행 갔을 때 받은 선물인데, 외동인 저에게 그 인형이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서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지금 마법처럼 어떤 능력 하나를 선물 받을 수 있다고 하면, ‘순간 이동’을 원해요.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스케줄을 마치고 바로 제 방 침대로 갈 수 있잖아요.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바라게 되는 능력이기도 하네요.

단숨에 여러 나라에 있는 팬을 만날 수 있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쉽게 갈 수 있으니까.

요즘 꽂힌 거요?

특정 사람이나 아이템에 빠졌다기보다는 이전부터 과거의 문화나 감성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겪어보지 못했거나 기억이 흐릿한 1980-90년대의 빈티지한 트렌드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가수이다 보니 무대에 선 순간 가장 쾌감과 희열을 느껴요.

요즘은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없지만, 무대에 섰을 때 관객이 들려주는 함성과 그 에너지가 늘 큰 힘이 된답니다.

지금처럼 사는 모습을 어렸을 때 막연하게 꿈꾸긴 했어요.

하지만 그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이 현실이 아직도 기적처럼 느껴져요.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작년 블랙핑크 투어를 하고 나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껴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 그리고 나라별 역사도 공부하면서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는 기분이었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조금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고 제일 관심 있는 분야를 공유하고 또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 어떤 순간도 후회되지 않는 소중한 모험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니에게 ‘완벽에 가까운 행복’의 상태라면, 음… 글쎄요.

아직은 저에게 너무 먼 단어인 것 같지만,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고 주위에 그 긍정적인 생각을 공유하면서,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 그게 저에겐 행복에 가까운 상태일 듯해요.

앞으로 있을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도록 지키고 싶은 건 바로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해요.

외부의 수많은 상황이나 변화에 쉽게 휩쓸리지 않도록 저를 잘 지키고 싶어요.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Love Yourself’거든요.

제가 스스로를 건강히 잘 돌봐야지 지금 이 모습도 지킬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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