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 청담동 명품거리에 오픈 예정
건물 내외관 공사·판매 인력 충원중
"콘셉트, 글로벌 본사와 협의 단계"[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블랙핑크 멤버 로제(사진)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이 한국에 깜짝 선물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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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입생로랑코리아는 이르면 4월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대형 특화매장)를 연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경력 7년 이상 부점장급 1명, 경력 5년 이상 시니어급 1명, 경력 1년 이상 주니어급 1명 등을 충원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냈다. 매장 규모를 고려하면 임직원 10인 이상이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으로, 브랜드의 표준을 제시하고 브랜드의 라인별 상품을 구분해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브랜드는 글로벌 본사에서 소품 하나하나의 배치까지 신경을 쓴다.
입생로랑코리아 관계자는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건 맞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세부 사항에 대해선 글로벌 본사와 협의 중인 단계로 아직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생로랑 플래그십스토어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3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현재 가림막이 쳐진 채 내·외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막스마라 플래그십스토어가 들어서 있고, 길 건너편에는 페라가모 플래그십스토어가 마주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부터 청담사거리까지 일대는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의 단독건물이 즐비해 ‘청담동 명품거리’라 불린다. 한때는 한국에서 알아주는 명품 대열에 끼려면 백화점, 면세점이 아니라 청담동에 입성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생로랑도 당당히 합류한 것이다.
생로랑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브(입) 생 로랑이 1961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다. 1966년 젊음과 자유를 뜻하는 ‘생로랑 리브 고시’ 컬렉션을 통해 ‘고급 기성복’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했다. 그의 생애는 동명의 전기(傳記)영화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생로랑은 1999년 케어링(구찌) 그룹의 럭셔리 사업부에 인수됐으나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충실히 지키고 있으며 2016년 4월 임명된 안토니 바카렐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하에 여성 및 남성 기성복, 가죽 제품, 신발, 주얼리, 아이웨어에 이르는 폭넓은 상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2003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직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3년 구찌코리아의 사업부문에서 입생로랑코리아로 단순·인적 분할됐다. 분리된 첫해는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은 매출 167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 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패션 시장 위축에도 여느 명품 브랜드들과 같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29일 기준 백화점, 프리미엄 아웃렛에 2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는 또 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블랙핑크 로제가 생로랑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로제가 전 세계 생로랑 매장 외벽을 장식하는 있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로제 덕을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공개된 ‘2021 여름 여성 브랜드 패션쇼 영상(WOMEN’S SUMMER 21)’은 하루 만에 유튜브 2730만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1100만회, 웨이보 306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인스타 팔로워 3520만명을 거느린 로제 효과였다.
한편 한국과 뉴질랜드 이중국적을 보유한 로제는 유년 시절을 보낸 호주 멜버른을 제3의 고향으로 여긴다고 한다.
생로랑은 올해 1월 멜버른에도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484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