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 차트를 모두 휩쓸었다.
미국 OTT(Over the Top)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설강화는 11일(현지 시간) 기준 방영 중인 아시아 5개국에서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에 랭크됐다.
설강화가 공개된 5개국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건 드라마 방영 이후 처음이다. 설강화는 디즈니+를 통해 한국, 홍콩, 싱가포르, 미국,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에 공개되고 있다.
설강화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지난 1일 평균 순위가 5.8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9일 평균 순위가 2.4위로 껑충 뛴 것에 이어 3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설강화가 역사 왜곡 우려와 달리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를 비판하고 꼬집는 내용으로 채워지면서 다시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설강화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선 정국을 배경으로 여대생과 남파 간첩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 단계에서 주인공이 운동권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운동권을 폄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극 중 안기부 직원을 '대쪽 같은 성격'의 원칙주의자로 묘사하는 등 안기부를 미화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대해 방송사 JTBC 측은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JTBC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최근 방송분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설강화'의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해명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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