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의 팬덤에 집중한 ‘시바스리갈’… 순식간에 핫템으로 등극
글로벌 주류회사라고 다르지 않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올해를 시작하며 ‘블랙핑크’의 리사와 손을 잡은 한정판 ‘시바스 리갈(Chivas Regal)’ 18년을 선보였다.
생각해보니 최고의 선택이다 싶다.
현재 K-팝군(群) 중 가장 선두에 자리한 걸그룹인 데다, 여려 보이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걸크러쉬 느낌이 강하고, 거기에 위스키 팬이기까지 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리사를 앰배서더(홍보대사)로 선정한 이유는, K-팝 아티스트 존재를 넘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그의 이미지가 컨템포러리 프레스티지의 대표 위스키 아이콘인 시바스의 메시지 전달자로 완벽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사도 호응했다. “위스키 팬으로서 아이코닉한 스카치위스키 브랜드와의 협업은 고민의 여지가 없었어요. 지난 몇 년간 긴 여정 속에서 열정을 다해 왔던 저는 이제 팬들에게도 자신의 성장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메시지로 영감을 주고 싶어요. 제가 겪어왔던 것처럼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이 같은 선택은 일순간 시바스 리갈의 이미지를 바꿔버렸다.
연일 새로운 위스키가 쏟아져나오고 몇몇 인기제품은 오픈런까지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그간 시바스 리갈의 포지션은 애매했던 게 사실.
기성세대 사이에선 ‘박정희 술’로 통해 올드한 이미지가 강했고, 젊은 층은 최근 떠오른 싱글몰트위스키 탓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시점에 리사를 앞세운 전략은, 그간 숨겨져 있던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트렌디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밖으로 끄집어내 시바스 리갈을 화려하게 비상토록 했다.
먼저, 라벨을 보자.
시바스 리갈의 대표 컬러인 블루 바탕에 리사가 직접 디자인한 별 모양의 로고와 시그니처를 핑크빛 네온컬러로 입혔다.
병에는 금(18K) 도금된 시바스의 심볼과 리사를 상징하는 별 모양 팬던트가 탈·부착 가능한 형태로 장식돼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미구엘 파스칼 마케팅 전무는 “왜 블랙핑크 리사인가, 하는 질문에는 신세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로서 음악·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더 나은 성장을 추구하는 것, 더 많이 노력하는 것이 시바스의 이미지이자 메시지이며, 리사는 신세대들에게 이를 전달하기에 최적의 앰배서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26일까지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시바스 브랜드 팝업스토어 ‘사비스 리갈 길(Gil)’을 운영했다.
이곳의 부제(副題)는 ‘네 갈 길(Find Your Way)’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내 취향,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마치 리사가 그래 왔던 것처럼.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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