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2일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 현장
블랙핑크 제니가 이효리와 만나 그룹 활동에 대한 고충과 2024년 활동 계획을 밝혔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녹화에는 제니가 게스트로 등장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니는 이날 솔로곡 'You & Me'를 열창하고, 이효리의 대표곡 '미스코리아'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이효리의 팬을 자처한 제니는 커다란 축하 꽃다발과 자필 편지를 준비해왔다.
제니는 "데뷔 7년 만에 KBS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처음인데 효리 언니를 보러 나왔다. 언니가 제게 너무 큰 사랑이어서 용기 내서 친해지려고 나왔다"라며 "예전에 음악방송에서 저는 복도에 서 있었고, 언니가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내려왔는데 절 딱 보시더니 볼을 한 번 만지고 가셨다. 그날 '심쿵'(심장이 뛰는 느낌) 당해서 잠도 못 잤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이효리가 한 의류 브랜드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 제니는 한층 성장해 있었다고.
이효리는 "그 때 본 제니씨 느낌이 달랐다. 저는 제니씨만 보고 있었는데 너무 많이 성숙했더라. 그 행사장의 완전 주인공이 되어서 모두를 챙기고 아우르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성장했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제니씨를 보면서 제가 또 힐링을 한다. 순수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진다. 그래서 SNS 훔쳐보고 그런다. 서로 스태프들도 비슷해서 제니씨랑 일 있다고 하면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마음 속으로 많이 아끼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블랙핑크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니에게도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문화적으로 공감대를 가져서 저희 음악을 공유하고 싶은데 긴장감에 편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을 가지니까 재미있었다. 큰 세계에 나가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낯가림이 정말 심하다. 이걸 잘 이겨내고 싶다. 그래서 편안하고 여유있는 언니의 모습을 사랑한다. 그래도 신기하게 무대에 있을 때는 스위치가 있는 거 같다"며 "처음에는 해외 어딜 가도 너무 좋고 새로운 시야가 트인다고 느껴졌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집에 있는 순간이 그리워지더라. 강아지랑 놀거나 완전히 널브러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효리는 "오히려 그렇게 순수하게 낯가림을 표현하는 게 건강한 것 같다. 저는 낯을 가리는데도 자신감이 없어 보일까봐 감추면서 안 그런 것처럼 행동한다. 너무 많은 낯(얼굴)을 만나니까 좀 가려도 된다"며 "어쩌면 제니씨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할 보호 기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다독였다.
아티스트로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최근 제니가 개인 활동을 위해 1인 레이블 'OA(ODD ATELIER)'를 설립, 독립에 나선 것.
제니는 7년 동안 동고동락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그는 "개인 활동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하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가는 길이 남들과 다르더라도 잘 해내고 싶다. 그런 뜻을 담아 소속사 이름도 지었다. 전 소속사(YG)에서는 너무 많은 걸 배웠는데 그 와중에 앞으로 혼자 뭘 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 도전 정신을 갖고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 일단은 제 케어를 잘 해보겠다"고 알렸다.
솔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노래가 가득한 첫 정규 솔로 앨범을 내는 게 올해 목표다. 올해 안에 좋은 음악으로 찾아가고 싶다. 그 때는 무대만 하고 가고 싶다. 무대가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컴백과 함께 언니를 뵐 것 같다"고 '이효리의 레드카펫' 출연 의사를 적극 어필했다.
이효리의 첫 단독 MC 뮤직쇼,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은 5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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