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의 새로운 싱글 “GO”를 비롯해, Coldplay의 Chris Martin, Diplo, EJAE, Cirkut 등과 협업한 네 곡을 포함한 뜨거운 트랙들을 즐길 시간이다.
글: Jeff Benjamin / 2026년 2월 27일

2025년 2월, BLACKPINK가 새로운 투어를 처음으로 예고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그투어는 결국 16개 도시, 33회 공연에 달하는 기념비적인 전 좌석 아레나 규모의 DEADLINE 월드투어로 이어졌다.
이번 투어는 BLACKPINK의 빛나는 디스코그래피에 맞춰 춤을 추는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그룹 활동이 잠시 중단된 동안 각자 대형 솔로 프로젝트를 발표한 JISOO, JENNIE, ROSÉ, LISA의 개인적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네 멤버는 다시 돌아왔다.
새 EP DEADLINE으로 복귀했으며, 이는 2022년 Born Pink로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첫 대형 음악 발매다.
이전 정규 앨범의 전개 방식과 비슷하게, 이번 EP 역시 초여름 선공개 싱글로 먼저 공개됐다.
Diplo가 참여한 "JUMP”는 지난 7월 빌보드 핫 100에서 최고 28위를 기록했고, 이후 팬들은 완성된 프로젝트와 새로운 싱글을 접하게 됐다.
“K-pop” 특유의 형식처럼 “JUMP”가 한국어와 영어를 혼합했다면, DEADLINE의 네 개 신곡은 모두 영어 곡으로 구성됐다.
이는 그룹이 그 어느 때보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새로운 글로벌 팝 챕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이번 EP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 것은 제작진 라인업이다.
오랜 프로듀서 TEDDY를 비롯해 IDO, Danny Chung, Vince 같은 익숙한 작곡가들, 그리고 Coldplay의 프런트맨 Chris Martin, KPop Demon Hunters 출신 작곡가 겸 보컬 EJAE, Top 40 히트메이커 Cirkut 같은 새로운 협업진이 이름을 올렸다.
불과 이달 초, TEDDY, EJAE, IDO는 “Golden”으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영상 매체를 위한 최우수 오리지널 곡상을 수상했다.
그 반짝이는 시너지가 이번 EP 전반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BLINK들, 이제 시작이다.
아래는 Billboard가 선정한 BLACKPINK DEADLINE 전곡 순위다.
5위
“Me and my”

작곡: Lukasz Gottwald, Theron Thomas, Vaughn Oliver, Tobias Wincorn, Rocco Valdes, Jelli
프로듀싱: Dr. Luke, Vaughn Oliver, Tobias Wincorn
‘자기 확신’과 ‘팀워크’는 BLACKPINK 데뷔 이래 핵심 콘셉트였다.
그런 점에서 “Me and my”는 주제 면에서나 음악적으로나 그룹의 기존 디스코그래피에 특별히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한다고 보긴 어렵다.
미니멀한 힙합 비트 위에 빈티지한 브라스 사운드가 더해진 트랙을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타고 흐르는 모습은 만족스럽다.
특히 JENNIE는 “pretty privilege”를 언급하고 “When I call her bitch / that’s a compliment.”라고 랩하는 등 인상적인 가사를 선보인다.
다만 이 곡에서는 JISOO와 ROSÉ의 존재감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는 느낌도 있다.
두 보컬 멤버가 각자의 랩 파트를 선보였다면 훨씬 특별한 사운드적 반전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4위
“Champion”
작곡: Lukasz Gottwald, Theron Thomas, EJAE
프로듀싱: Dr. Luke
수주간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한 “Golden”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수백만 청취자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 즉 KPop Demon Hunters로 잘 알려진 EJAE가 공동 작곡에 참여한 “Champion”은 비슷한 결의의 자기 고양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곡은 운동 플레이리스트에 어울릴 법한 추진력 있는 신스 록-팝 사운드로 시작하지만, 후렴에서는 “We Will Rock You”를 연상시키는 강한 퍼커션으로 다소 어색하게 전환된다. 트랙은 자칫 평범한 팝 사운드로 흘러갈 위험이 있지만, 브리지에서 하이퍼팝 요소와 반복되는 “BLACKPINK!” 구호가 더해지며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후 마지막 고양감 있는 후렴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3위
“Fxxxboy”
작곡: KUSH, Zikai, Courtlin Jabrae Edwards, Tommy “TB Hits” Brown, Vince
프로듀싱: TEDDY, KUSH, IDO
Born Pink의 수록곡 “Tally”에서 JENNIE는 “Sometimes, I like to go play dirty / Just like all of the fuckboys do / That’s my choice and there’s no one I’m hurtin’ / And that’s not girly” 라고 랩하며 앨범 내 세 곡의 수위 높은 트랙 중 하나를 장식했다.
하지만 BLACKPINK는 이번에도 기존의 기대와 전통적인 젠더 역할을 뒤집는다.
JISOO는 EP에서 가장 인상적인 파트 중 하나를 맡아 이렇게 노래한다. “You burned the bridge, I’m on fire / You set the tone, now I’m louder / I don’t like you, I’m just bored / How’s it feel now I’m the f—boy.”
“Fxxxboy”는 “You Never Know”, “Happiest Girl in the World”, 초기 싱글 “STAY” 같은 과소평가된 미드템포 B-사이드 곡들처럼, 네 멤버가 어둡고 감정적인, 이른바 ‘브루딩’하고 이모적인 분위기에 들어설 때 발휘되는 특유의 음악적 마법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대형의 폭발적인 K-팝 비트가 이들의 시그니처 사운드일지라도, 조용하고 섬세한 무드 속에서도 여전히 빛난다는 점을 증명하는 트랙이다.
이상적인 상상 속에서는, 언젠가 BLACKPINK가 어쿠스틱 기반의 MTV Unplugged 스타일 공연을 선보여 “Fxxxboy”의 감정과 보컬 전달력을 제대로 드러내는 무대를 보여주길 기대하게 만든다.
2위
“JUMP”
작곡: 24, Ape Drums, Boaz de Jong, Claudia Valentina, Jesse Bluu, JUMPA, Malachiii, TEDDY, Thomas Wesley Pentz, Zecca, Zikai
프로듀싱: 24, Boaz Van De Beatz, Diplo, TEDDY
Diplo는 BLACKPINK의 2025년 컴백 싱글을 위해 “K-pop 테크노 트랜스 하드코어 여름 히트곡을 만들 기회를 즉시 받아들였다”고 밝혔고, 결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형 BLACKPINK 싱글에서 기대하게 되는 진취적인 혁신성을 담아낸 “JUMP”는 글로벌 팝 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하드스타일 EDM 브레이크다운과 컨트리 감성의 팝 멜로디를 결합하며 독창적인 조합을 완성했다.
이 예상 밖이면서도 중독성 강한 음악적 믹스는 “JUMP”를 BLACKPINK의 빌보드 핫 100 최장 차트 진입곡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이 곡은 Pop Airplay 차트에서도 그룹 최장 기록을 세웠으며, 2025년 그룹 기준 최다 스트리밍 K-pop 곡이 되었다. Apple Music과 Amazon Music 모두 연말 K-pop 플레이리스트에서 이 곡을 1위로 선정했다.
1위
“GO”
작곡: Chris Martin, Henry Walter, ROSÉ, Danny Chung, JISOO, JENNIE, LISA
프로듀싱: Cirkut, TEDDY
데뷔 10년 만에 “GO”는 네 명의 BLACKPINK 멤버 전원이 한 곡에 공동 작곡으로 참여한 첫 사례다.
첫 청취만으로도 왜 모두가 이 곡에 참여하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다.
ROSÉ가 “I’m on a mission / I’m in control”이라고 선언하며 시작하는 순간, 감정적인 긴박감이 형성되고 청자는 다음 전개를 기다리며 긴장하게 된다. 퍼컬레이팅 신스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ROSÉ와 LISA의 천사 같은 보컬을 받쳐주고, 이어 JENNIE가 보다 강렬한 톤으로 “March to the beat of, beat of my drum / ‘Cause when I call you, you’re gonna come”
이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장악한다.
그리고 JISOO가 “You only move / When I say so”라고 대담하게 지시하는 순간,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비트가 떨어지며 터보차지된 신스가 소용돌이치듯 몰아치는 브레이크다운은 BLACKPINK 커리어에서 가장 혁신적인 순간 중 하나다.
이 곡은 그룹의 대표 싱글들처럼 그들만의 찬가로 기능하며, “BLACKPINK’ll make ya…GO”라는 후크는 곡이 끝날 무렵 관객이 함께 외치게 만든다.
곡에는 분명 강한 하드한 면이 있다.
특히 2절에서 JENNIE와 LISA의 랩에서 두드러진다.
동시에 부드러운 결도 존재한다.
브리지에서 드러나는 ROSÉ의 쓸쓸함과 1절에서 LISA의 달콤한 보컬 톤이 그 예다.
이러한 대비는 그룹명에서부터 암시해 온 BLACKPINK의 이중성과 스펙트럼을 집약한다.
“GO”는 단순히 DEADLINE의 최고 수록곡일 뿐 아니라, BLACKPINK를 가장 잘 대표하는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