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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31 기사 / 블랙핑크·YG, '온라인 시대' 꿰뚫은 '라이브 콘서트' 본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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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한 'YG 팜 스테이지 – 더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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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1.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두컴컴한 화면 속에서 빛나는 '핑크색 마이크'를 봤을 때, 안심이 됐다.

그룹 '블랙핑크'가 진짜 저 너머에 있다는 사실에. 31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블랙핑크의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YG 팜 스테이지 – 더 쇼(THE SHOW)'는 코로나19로 생기 대신 신기함을 얻은 콘서트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블랙핑크의 콘서트는 재작년 4대륙 23개 도시 32회 공연으로 성료된 첫 월드투어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온라인 콘서트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온라인 콘서트의 형식은 완성된 공연 형태가 아니다. 하지만, '킬 디스 러브'로 시작된 이날 블랙핑크 공연은 그것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선보였다.

비대면 스트리밍 콘서트임에도 각종 영상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블랙핑크 멤버들과 라이브 세션에 맞춰진 구성은 '콘서트의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를 설득해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콘서트가 각종 증강 현실(AR)로 호평을 얻었지만, '라이브 콘서트'의 매력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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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1.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월드투어에서 함께 한 밴드가 다시 가세한 이번 블랙핑크의 온라인 공연은 '라이브 콘서트'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 가상현실로 위장하기보다는 웅장한 무대를 물리적으로 구현해놓은 아날로그 성격은 기본이다.

'사워 캔디' 무대가 하나의 보기였는데, 각자 멤버를 둘러싼 거울을 이용해 연출한 무대는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는 몰입감못지 않았다. 본래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곡인데, 가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블랙핑크만의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했다.

블랙핑크는 "이번 스트리밍 콘서트는 저희도 처음 하는 형식이라 특별하다"면서 "'사워 캔디' 무대도 이번에 분위기를 바꿔서 새롭게 도전했다"고 소개했다.

거대한 동굴 같은 무대를 배경으로 멤버들이 가만히 서서 부른 '러브 투 헤이트 미'도 인상적이었다.
 


 

변주된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제 솔로곡 '곤(GONE)', 처음 공개

 

네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신선하게 변주되거나 새롭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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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1.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지수는 스웨덴 가수 토브 로(Tove Lo)의 '해빗(Habits)'으로 신비로움을 선사했다. 리사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곡인 도자 캣(Doja Cat)의 '세이 소(Say So)'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블랙핑크 멤버 중 첫 솔로곡을 발매한 제니는 '솔로(SOLO)' 새 버전을 붉게 물들인 무대 위에서 선보이며 '저돌적 몽환성'을 뽐냈다.

특히 이번 콘서트 전 가장 기대를 모았던 로제의 솔로곡도 베일을 벗었다. 제목은 '건(GONE)'으로 로제의 '솔풀'한 호소력 짙은 음색 자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는 묘를 발휘했다.

 


 

2018년 11월 첫 콘서트 회상…히트곡 퍼레이드

 

블랙핑크 멤버들은 '뚜두뚜두' 이후 자신들의 첫 콘서트를 돌아봤다. 지난 2018년 11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였다. 블랙핑크는 아이돌 그룹의 성지 같은 이곳에서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2차례 콘서트를 열어 2만명을 모았었다.

당시 백조 같은 연악한 몸에서 쏟아져나오는 래핑과 절창에 맹목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을 쏘아대다가도 소녀의 미소와 애교에, 관객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화끈한 라이브 밴드 연주도 블랙핑크의 기를 누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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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1.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이날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곳을 다시 찾은 블랙핑크 멤버들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빈 객석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드러낸 동시에 첫 콘서트 전 설렜던 마음을 떠올렸다.

이제 K팝 간판 걸그룹으로, 2년3개월 전보다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블랙핑크 멤버들은 초심을 잃지 않았다. 하얀 의상을 입고서 데뷔곡 '휘파람'을 시작으로 '마지막처럼' '붐바야'로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는 콘서트의 화룡점정이었다.

특히 '마지막처럼' 후주를 밴드 멤버들의 연주로 마친 건, 블랙핑크가 단지 퍼포먼스형 걸그룹이 아닌 음악에 초점을 맞춘 팀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지수는 "예기치 못한 일(코로나19 재확산)로 콘서트가 미뤄지기도 했는데, 모두 안전하게 건강히 마칠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곡은 '포에버 영(FOREVER YOUNG)'이었다. 최근 아이돌 콘서트에서 주력이 된 화상 연결이 아닌,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빼곡한 무대에서 멤버들은 '블링크'(블랙핑크 팬덤)와 교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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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1.01.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마지막에 블랙핑크는 밴드 멤버들은 물론 댄서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영상에는 콘서트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의 크레디트가 화면을 장식했다.

러낭타임은 85분가량으로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 외적인 것으로 괜히 시간을 늘리지 않고, 본질에 집중한 담백한 구성이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콘서트 형식이 변주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주인공은 아무래도 음악이 돼야 한다. 대표적 '유튜브 스타'인 블랙핑크 그리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이런 노력이 그래서 더 반가운 콘서트였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넷플릭스 최초 K팝 아티스트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에 이어 블랙핑크가 단지 영상이나 화보 속 셀러브리티가 아닌 뮤지션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03&aid=0010321926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두컴컴한 화면 속에서 빛나는 ´핑크색 마이크´를 봤을 때, 안심이 됐다.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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