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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5 기사 / 높은 곳 향해 뛰는 이에게 '블랙핑크' 로제가 건넨 메시지 [헤드폰을 쓰세요]

by 블링크 posted Mar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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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을 쓰세요] 신곡 'on the ground' 속 'ground'의 의미

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 <기자말>

[손화신 기자]

 

 


 

 

캡처.PNG

 

 

블랙핑크의 로제가 지난 12일 신곡 'on the ground'를 발표했다. 솔로로서 첫 앨범인 만큼 로제는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노래에 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on the ground'는 오직 영어가사로만 채워졌다.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제는 "각 곡마다 어울리는 언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엔 영어가 가장 잘 어울려서 영어가사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때, 로제가 밝힌 이유는 두 번째 이유이고 로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언어가 영어여서 그랬던 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봤다.

그런데 가사를 살펴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 곡은 영어가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ground'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직역했을 때 땅, 바닥, 아래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지만 문맥에 맞게 의역했을 때는 결국 '자기 자신'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직역 그대로 바닥, 아래라고 해석한다고 해도 이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전체적 메시지에 있어서 어긋남이 없다.

이렇듯 한국어 가사가 아니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의미로써 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가사의 함의가 풍성해진 건 분명 장점이다.

 


"My life's been magic seems fantastic/ I used to have a hole in the wall with a mattress (내 인생은 마법 같았어, 판타스틱해보이지/ 매트리스 하나 들어가는 작은 방에 살았었어)
It's funny when you want it/ Suddenly you have it/ You find out that your gold's just plastic (네가 원할 때 갑자기 가지게 되고, 너의 황금이 그냥 플라스틱이라는 걸 깨닫는 게 참 우습지)" 



이 곡의 작사에 로제가 참여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로제 본인의 상황을 반영한 노랫말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 예로, 두 번째 문장을 들 수 있는데 로제가 연습생 시절에 정말 작은 방에 매트리스 하나 있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저 문장을 그대로 직역해도 무방하다.

그러다가 데뷔 후에 정상에 서게 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180도 바뀌었고,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그런 물질적인 것들이 부질없다는 걸 깨닫는 화자의 모습이 또한 로제의 실제 상황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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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rked my whole life/ Just to get high just to realize (나는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어/ 단지 올라가기 위해, 단지 깨닫기 위해)

Everything I need is on the/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 On the ground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은 나에게 있다고)"

 


여기서 드디어 'ground'가 등장하는데, 이는 앞서 언급했듯 직역과 의역, 어떻게 해석해도 이 곡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통하는 다중적인 가사다.

로제는 앞선 간담회에서 'on the ground' 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에 대해 언급할 때 ground를 '가장 낮은 곳'이라고 해석했다.

 


"'나는 평생 높은 곳을 향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내가 가장 필요했던 것은 높은 곳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었다'란 노랫말이 나와도 매치가 됐다. 연습생 때부터 하루하루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살면서 가끔 내 동기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도 있었다."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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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들으면서 사람은 누구나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하지만 또한 동시에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서 늘 위로와 진정한 사랑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상기했다.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주는 대상은 언제나 낮은 곳에, 혹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화자의 깨달음이 인상적이다.

그것은 현재 높은 곳에 위치한 이에게도,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낮은 곳의 사람들에게도 다 같이 적용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메시지가 느껴진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대비를 보여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가령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하강하는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한 정신과 의사가 한 말이 문득 떠올랐다.

 


"스타 연예인들의 삶도 우리의 삶도 결국은 내가 나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하면 그 끝에 사실은 심각한 공황장애나 우울증이나 이런 노이로제들이 반드시 기다리고 있는 삶이 거죠. 그래서 내 존재로 다시 돌아와서 다시 나에게 집중하는 이런 것이 필요하죠." (정신과 의사 정혜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걸까?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곡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한 발짝 떨어져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이 곡을 듣는 당신에게 ground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의 ground에는 무엇이 있는가?

 

한 번쯤은 가슴에 오래 품어볼 만한 질문이 아닐까 한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47/0002305525

[헤드폰을 쓰세요] 신곡 ´on the ground´ 속 ´ground´의 의미 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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