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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는 평생을 다른 페르소나들을 갖고 살아왔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부모들 밑에서 태어나고 호주에서 자란 로젠 채영 박은 그녀의 어린시절을 한나 몬타나의 이중생활에 비유한다.

일요일마다 다른 한인들과 같이 교회에 나가는 한국인 채영이었고, 주중 학교에서는 호주 아이 로젠이었다.

블랙핑크로써의 페르소나의 뒤에서 그녀는 "사실 딱히 많은 걸 하진 않아요. 되게 조용한 삶을 살고 있어요. 엄마가 제 집에 찾아오고... 그게 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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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녀는 팬들이 좋아하는 "황금 목소리"를 가진 기타를 연주하고, 고음을 잘 부르는, 2021년 싱글 "On the Ground" (그녀의 솔로 R 의 타이틀곡) 로 케이팝 솔로 역사상 처음으로 빌보드의 글로벌 200과 글로벌 200 (미국제외) 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로제가 아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더 현실적인 여성으로써의 로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녀는 YG엔터테인먼트 본사 내 쌀국수집에서 볶음밥을 먹으며 "그 두 세계를 하나로 모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 강렬한 [로제] 페르소나는 재밌어요. 내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바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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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팬데믹은 어땠나?

 

끔찍했다.

인생에서 그렇게 쉬어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최악이었다.

한번은 아팠었는데, 알잖아요 그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면 몸이 아픈거.

대상포진이 왔었어요.

일을 안하고 사는 삶은 어떤건지 모르고 있을때 펜데믹이 닥쳤죠.

저는 워커홀릭이었어요.

갑자기 앞으로 두세달 동안 스케쥴이 비게 되니까 "이 펜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이 이제 나한테 더 이상 관심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 극적이었죠 ㅋㅋㅋ

전 왜 이렇게 드라마틱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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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쉬는시간동안은 뭐했나?

 

나 자신을 알아가는데 시간을 썼다.

"나를 어떻게 극복할까? 이렇게 조용한 방에서 나를 어떻게 다뤄야할까?"

그때 저는 완전 외향적이었는데 팬데믹동안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내향적인 페르소나를 만들었는데, 한번은 큰 방에 사람들이 가득차있었는데 처음으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ㅋㅋㅋㅋ

"와 이게 내향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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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렸을때부터 무의식으로 음악에 끌렸나?

 

그런것 같다.

고모(이모)한테서 받은 엄청 낡은 피아노가 있었는데, 아마 고모도 이미 한 10년정도 갖고 있었던.

완전 갈색으로 변색했고 둔하고 지루했지만 어쨋든 작동했다.

피아노는 거실에 이었는데 어렸을때 피아노 레슨을 받았는데 싫어했다.

연습하기 싫어서 울기도 했고 피아노쌤이 너무 무서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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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마이갓! 호주에서도 한국인 부모들은 애들한테 피아노레슨을 시키나?

 

당연하죠x2!

진짜 평범한 한국적인 삶을 살았다.

한번은 엄마한테 레슨받기 싫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알겠다고 했다.

이미 기본적인 코드들은 배워서 노래할때 깔리는 배경음으로는 이미 충분했다.

그때는 인터넷이 엄청 느렸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영화를 보고 싶으면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고 거의 이틀(?!?)을 기다려야 했다.

근데 피아노는 충전할 필요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치면 되니까 부모님은 항상 일하러 나가셨는데, 놀랍게도 그때는 친구들이랑 그렇게 놀러다니지 않았다.

친구들이 다 우리집에서 멀리 살았고, 언니는 공부하느라 나는 혼자 할게 없었다.

3시간동안 TV 보고 지루해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자야되니까 이제 좀 조용히해줄래?" 라고 말씀하실때까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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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때에 대해 더 이야기 해달라.

 

내 기억에, "로제야 이제 자러가자" 라고 가족들이 말했었는데, 나중에 언니가 말해주길 2층에서 가족들끼리 누가 나를 말리러 갈지 정했다고, "쟤는 멈출줄을 몰라!" 하면서 ㅋㅋㅋ

말을 안해줘서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맙다, 그때 슈퍼스타가 되고싶었던 나의 꿈을 짓밟지 않아줘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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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릴때 기억하는 집은 어떻나?

 

평범하다, two-story 하우스였는데, 뒷마당이 있었고 강아지도 있었다.

주변에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살았는데, 젊은 지역은 아니다.

되게 조용하고, 친근했다.

우리는 조용한 아시안 가족이었다.

도마뱀들이 많았는데, 일어나서 신발을 밖에 두면 신발안에 작은 도마뱀들이 들어가있었다.

작은 도마뱀들, 큰 바퀴벌래(윽) - 아직도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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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모든게 시작되었다.

음악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뭐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힐링.

음악은 나를 진정하게 만들고 생각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음악 덕분에 이렇게 화보를 촬영하거나, TV(카메라)에 앞에 서는 것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재밌고, 이런것들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근데 그러다가 음악에 대해 잊게 된다.

앉아서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것을 잊게된다.

쉬는 시간동안, 난 그냥 앉아서 노래하는걸 좋아한다는걸 깨달았다.

요즘 다시 기타를 잡기 시작했다.

거의 두세달동안 안했다.

그러고 며칠간 아무것도 없는 날들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그냥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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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냥 빈방에서 홀로.

 

정확하다.

심지어 엄마한테 앞으로 며칠간은 집에오지 말라고도 했고, 실제로 안오셨다.

난 기타를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곡 몇개를 불렀다.

"이런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저런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그리고 노래했다.

아이패드를 키고, 호주에서도 그랬었는데,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아빠가 아이패드를 사줬다.

아이패드에 내 목소리를 녹음했다.

재밌었다.

뻔하게 들리겠지만 난 음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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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제는 높은 기준을 갖고있고, 가끔 자기자신한테 너무 가혹하게 구는것 같다.

더 나아지고 싶은 이런 마음이 가끔은 부담이 되는가?

 

확실히.

가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보면 동경하게 된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좀 불안해하지만, 이건 내가 너무 걱정이 많아서 그렇다.

확실히 가끔은 부담이 되는데, 극복해보려고 엄청 노력한다.

매일 자신감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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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안감은 나쁜게 아니다.

예술의 가장 좋은 원동력중 하나이다.

 

긴장감없이 사는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깨닳기 시작했는데, 예전에는 부담감이 심해 긴장을 했는데,

그러면 그냥 쉬고싶잖아? 그런데 무언가에 긴장한다는것, 무언가에 신경을 쓴다는건 삶을 흥미롭고 재밌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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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런 모든걸 생각하게 된 이유는 뭔가?

 

나 왜 울고있지? (ㅠㅠㅠ)

이상해, 미안하다.

이런 내 자신이 싫다, 너무 웃겨.

너무 이상해!

오마이갓.

어떤게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냐고?

음, 블랙핑크를 시작한지 얼마나됐지? 6년?

그럼 이제 어떤 부분들은 편하게 느껴야되는 지점이잖아.

난 어떤 부분들은 편하게 느끼고, 어떤 부분들은 불안하게 느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불안하게 느끼는것, 그리고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는것 그런 느낌을 즐긴다.

정말로.

그래서 이런 기분을 잃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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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부럽다고 생각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있는가?

 

최근에 두아리파 콘서트에 갔다왔다.

라이브로 노래를하는데, 와, 그녀의 목소리가, 와, 그냥, 놀라웠다.

난 완전 덕후처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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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년에 첫 솔로 "On the Ground"와 "Gone"을 내고 큰 성공을 거뒀다.

멤버들 없이 홀로서기하는 기분은 어땠나?

 

큰 도전이었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리 넷은 하나이다.

늘 서로를 위하고, 만약 누구 한명이 그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우리가 그 한명의 분까지 채워줄 수 있다.

홀로서기는 무서웠다.

블랙핑크가 예전에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었는지 느끼게 되었다.

내가 뭘해야할지 모르겠을때, 멤버들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내 솔로 활동동안 늘 곁에 있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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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d"라는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그 가사는 처음에 프로듀서가 쓴 가사다.

그 가사가 나랑 프로듀서를 사로잡았다.

이 구절 때문에 이 노래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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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제에게 있어서 "on the ground"란?

 

그냥 평범한 우리. 일년 반 전 쯤에, 아마도 2년일수도, 테디 그리고 우리 넷 이렇게 밥을 먹었는데.

너무 배고픈 상태에서 식당으로 갔다.

음식은 완전 맛있었고, 그런게 우리를 평범한 사람처럼 느끼게 해준다.

그냥 우리,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먹는것.

가족같이 느껴지고, 그런게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앉아서 우리가 필요한게 뭔지 생각한다

- 우리가 하는 가장 평범한 일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

음악은 크고, 매우 흥미롭다.

음악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고, 사람들을 모을 수 있어서 좋아한다.

음악을 함께 즐기고 삶을 함께 축하할 수 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로제야, 음악은 너에게 어떤 존재야?" 라는 생각에,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 라고 답한다.

그게 내가 시작한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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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랙핑크 이후의 삶을 생각해본적이 있나?

이 모든것이 끝나고?

 

생각해본적이 있다.

근데 블랙핑크는 끝나지 않을것 같다.

블랙핑크는 영원히 가족이다.

나는 멤버들과 같이 자랐고, 멤버들은 이제 내 일부다.

절대 끝나지 않을것 같다.

그런거에 대해서 생각하는 내가 바보같다.

하지만 무언가가 너무 좋으면, 그 이면을 생각하게된다.

너무 잃고싶지 않기 때문에. (눈물광광 ㅠㅠ 블랙핑크는 가족이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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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Chichu_Forever/status/152943611113057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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