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고른 분포 눈길
팬덤 넘어 대중성 확보로 새 미래 제시
K팝을 넘어 글로벌 걸그룹 시장의 지형도를 새로 쓰고 있는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을 넘어 전 세계 걸그룹 시장의 지형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아시아 여성 그룹 최초 영미 양대 차트를 석권(미국 ‘빌보드 200’ 1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했고,
미국 빌보드에선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최초(‘글로벌 200’ 1, 2위 차지)의 기록을 세웠다.
강력한 팬덤과 팬덤을 뛰어넘는 대중성으로 세운 블랙핑크의 ‘최초’, ‘최고’의 기록들은 K팝 걸그룹은 물론 K팝에도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블랙핑크의 성과는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K팝 산업이 보이그룹 외에 걸그룹 시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데뷔,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은 그룹이다.
블랙핑크가 세계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발매한 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에 수록된 ‘뚜두뚜두’가 나오면서였다.
블랙핑크는 사실 ‘다작 걸그룹’은 아니다.
놀라운 것은 국내외 음원 성적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뚜두뚜두’, ‘휘파람’ 3곡이 써클 주간차트 1위(2022년 38주차 기준)에 올랐고,
역대 주간차트 3위 이내에 랭크된 곡들 중 7곡이 스트리밍 1억 건을 넘겼다.
‘뚜두뚜두’와 ‘마지막처럼’은 곧 2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선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19억뷰,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가 16억뷰, ‘마지막처럼’이 12억뷰, ‘하우 유 라이크 댓’이 11억뷰를 기록 중이다.
김진우 위원은 “국내에선 블랙핑크의 대부분의 곡들이 스트리밍 1억 건을 넘어섰고,
해외에서도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10억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음원 성적이 모두 정상급”이라며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아트스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반 판매량도 흥미롭다.
2020년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 발매 당시 1주차 판매량이 70만 장대를 기록했으나,
이번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세 배 가량 뛰어오른 210만 장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총 245만 7206장을 팔아 치웠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이번 컴백 이후 초기 발매 앨범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본 핑크’ 발매 시점에 ‘스퀘어 업’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백워드 스필오버(Backward spillover·뒤늦게 팬이 된 가수의 과거 음반까지 구매하는 것)’ 현상이 나타났다.
블랙핑크의 신규 팬덤이 지금도 증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블랙핑크는 여전히 ‘성장형 아티스트’라는 점을 뜻한다.
유튜브를 통해 블랙핑크의 국가별 조회수를 살펴보면 초창기와는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 점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만 해도 인도네시아와 태국 합산 조회수 비중이 30.8%에 달했다.
태국 멤버 리사의 존재감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팬들을 ‘대동단결’했다.
그러나 2022년에 접어들면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조회수 합산 비중이 15.3%로 절반 가량 줄고, 전 세계적으로 국가별 비중이 고르게 분포됐다.
10% 이상의 조회수 비중을 보인 국가는 인도 한 곳 뿐이다.
심지어 유튜브 조회수 중 대한민국 비중은 2019년 4.9%에서 2022년 3.7%에 그쳤다.
최근 활동 중인 4세대 K팝 그룹인 아이브의 국내 조회수 비중은 24.6%, 뉴진스 36.9%, 르세라핌 17.8%, 에스파 21.2%다. 트와이스 6.2%로 나타났다.
김진우 위원은 “블랙핑크의 유튜브 국가별 조회수 비중이 전 세계 국가에 고르게 분포하는 것과 국내 조회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이 팬덤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K팝 수출 대상국의 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블랙핑크의 전 세계적인 흥행이 수출 대상국 수 확대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https://v.daum.net/v/20221012113129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