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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최초로 쓴 글로벌 기록…빛나는 기록과 의미
K팝의 글로벌 입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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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가 K팝의 저변을 글로벌하게 확장시키고 있다.

당당한 여성을 노래하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워너비'로 등극한 블랙핑크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엠버서더로도 활약하며 K팝 가수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2022년 걸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

K팝신은 물론 글로벌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이 큰 몫을 차지하는 만큼, 블랙핑크는 탄탄한 글로벌 팬덤이 존재함을 입증했다.

견고한 팬덤은 보이그룹이 훨씬 유리하다는 기존 인식도 보기 좋게 깼다.

 



◇ 블랙핑크, 최초·최고·최다의 기록


2022년 한 해 동안 블랙핑크는 '최초'의 기록을 꾸준히 썼다.

그룹 자체의 '최초'도 있었지만 '한국 여자 아티스트 최초' 기록까지 작성하면서, 블랙핑크는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알게했다.

시작은 2022년 8월19일 발매한 정규 2집의 선 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부터였다.

이 곡은 음원 공개 11시간 만인 8월19일 밤 12시에 멜론 톱100 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국내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또한 '핑크 베놈'은 발매 다음날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스포티파이 톱50 글로벌 차트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까지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2년 9월3일자 차트에서 '핑크 베놈'이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22위로 진입한 것.

이 성적은 K팝 여성 가수(팀)이 협업곡이 아닌 단독으로 선보인 곡 중 '핫 100'에서 보인 가장 높은 순위다.

또한 '핑크 베놈'은 '빌보드 글로벌 200' 및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집계되는 '빌보드 글로벌'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 공개곡 '핑크 베놈'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던 때,

블랙핑크는 다시 한 번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바로 8월29일(한국시간, 현지시간 8월28일)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센터서 열린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2022 MTV VMAs)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은 것.

당시 블랙핑크는 인게임 콘서트 '더 버추얼'(The Virtual)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Best Metaverse Performance)상'을,

멤버 리사는 솔로 앨범 '라리사'(LALISA)로 '베스트 K-팝(Best K-po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앞서 지난 2020 MTV VMAs에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송 오브 서머'(Song of Summer)를 받은 후 MTV VMAs에서의 두 번째 수상이기도 했다.

이전에도 블랙핑크는 미국의 2019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 '뚜두뚜두'로 '초이스 송 그룹상'(Choice Song Group)을,

2019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더 그룹 오브 2019'(The Group of 2019),

'더 뮤직 비디오 오브 2019'(The Music Video of 2019),

'더 콘서트 투어 오브 2019'(The Concert Tour of 2019) 등을 수상하면서 글로벌적인 역량을 뽐낸 바 있다.


특히 2022 MTV VMAs에서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 무대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K팝 걸그룹이 MTV VMAs 무대를 펼친 것은 처음이었기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블랙핑크는 2022 MTV VMAs 시상식에서 세련된 의상으로 베스트드레서에 꼽히는가 하면, 무대 위 퍼포먼스 공개 후 호평을 이끌어 내면서 글로벌 스타임을 재차 입증했다.


'핑크 베놈'으로 예열을 마친 블랙핑크는 지난 9월16일 정규 2집 '본 핑크'를 발매하면서 제대로 날개를 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본 핑크’의 선주문량은 약 214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K팝 여성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

또한 발매가 시작되자 초동 판매량은 154만장을 달성했다.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에 이어 다시 한 번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면서 블랙핑크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더블 밀리언셀러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본 핑크'는 각종 차트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은 국내 음원 차트들에서 재빨리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아이튠즈에는 5위로 진입을 성공했다.

또한 '본 핑크' 수록곡 전부가 미국 아이튠즈 100위 안에 모두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애플뮤직에서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앞서 '디 앨범'도 10위권 안에 진입한 바 있는 블랙핑크는 2장 이상의 앨범을 미국 애플뮤직 10위권 안에 입성시킨 유일한 걸그룹이 됐다.


빌보드 차트에서 역시 반응은 뜨거웠다.

2022년 10월1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셧 다운'은 25위로 차트인을 성공했으며,

3주 연속 차트에 머무르면서 흥행을 이끌었다.

또한 앨범 '본 핑크'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었다.

또한 블랙핑크의 정규 1집 '디 앨범'이 '빌보드 200' 2위에 오른 이후 자체 경신한 팀 최고 성적이기도 했으며,

전 세계 걸그룹 중에서는 2008년 대니티 케인이 1위에 오른 후 14년5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빌보드 차트 진입에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9월24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거머 쥐었다.

미국과 영국이라는 세계 양대 대중음악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중에서도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글로벌 음악 시장을 기준으로도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21년 만에 이뤄진 일이기에 블랙핑크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당시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 블링크(팬덤명)들이 만들어준 영광의 순간"이라며

"우리와 함께 머리를 맞댄 스태프 분들의 노력이 담긴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튜브에서도 블랙핑크에 대한 글로벌적인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핑크 베놈'의 뮤직비디오는 지난 8월19일 공개 후 29시간35분만에 1억뷰를 달성했다.

이는 K팝 걸그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억뷰를 기록한 성적이었다.

'셧 다운' 뮤직비디오의 경우, 공개 5일 만에 1억뷰 점령에 성공했다.

이후 10월26일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4억회를, '셧 다운' 뮤직비디오는 2억회의 조회수를 보이면서 꾸준한 상승 추이를 보였다.

특히 블랙핑크의 공식 채널은 현재 8360여만명의 구독자를 보유,

유튜브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아티스트로 꼽혔다는 점은 이들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블랙핑크는 월드투어에 나섰다.

데뷔 후 두 번째 월드투어인 '본 핑크 월드 투어'(BORN PINK WORLD TOUR)는 2022년 10월15일 서울 KSPO돔에서 시작해

미국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및 캐나다, 영국,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4개 대륙의 26개 도시에서 36회가 펼쳐지는 공연.

이는 약 150만명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역대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의 투어다.

블랙핑크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적인 성과들이 한 군데에 모아지는 투어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블랙핑크는 2023년 7월에 열리는 영국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인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출연까지 확정 지으면서 ‘월드 스타’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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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글로벌 인기 요인은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현재까지 영미권 걸그룹도 하기 힘든 성과를 거뒀다.

'K팝스타'를 넘어 '글로벌 팝스타'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러울 정도다, 아시아의 걸그룹이 세계를 제패한 요인은 뭘까.


우선 블랙핑크는 사랑과 이별보다는 자존감 높은 자아, 당당한 여성상을 노래에 담았다.

이는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를 '블랙'으로 부정해,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반전 메시지를 담은 팀명의 의미와도 맞닿아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블랙핑크의 세계적 성과는 이같은 기존의 관습을 깨는 블랙핑크만의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핑크라는 색이 가진 여성성의 이미지가 있는데, 블랙핑크는 그 틀을 깼다"며

"'태생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지닌 블랙핑크의 자신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본 핑크' 앨범에도 블랙핑크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잘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질적인 것이 섞임으로써 매력적인 부분이 등장한다고 본다"며

"이를 바탕으로 블랙핑크를 워너비로 생각하는 수많은 여성 팬들이 생겼고 이같은 탄탄한 팬덤은 블랙핑크를 최정상으로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자신의 멋스러움을 드러내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최근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며

"여성을 중심으로 고정적으로 이어가는 탄탄한 팬덤이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빌보드 역시 블랙핑크가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한 후 "보컬에 집중한 피아노 발라드부터 80년대 디스코, 록, 힙합 등 모든 음악을 완벽히 소화했다"며

"K팝의 정의를 다시 썼고 이들의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 역시 "음악을 통해 '원하는 것을 본인의 힘으로 얻어내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전 세계 소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부분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라며 블랙핑크를 극찬했다.


블랙핑크는 국내 걸그룹 중 유일하게 모든 멤버가 글로벌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약 중이다.

걸그룹 멤버가 앰배서더로 활약한다는 것은 이들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K팝 가수로 활약하는 것과 앰배서더의 활약이 시너지를 이뤄, 이들의 인지도는 점점 더 높아졌고, 가수이면서 '셀럽'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확장시켰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 웹진 이즘(IZM) 편집장은 "블랙핑크의 앨범은 자주 나오지 않는 만큼 희소성이 있어, 이들의 음악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 공백기에 글로벌 엠버서더로 활약한 이들이 어떤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들고 왔을 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라며"이는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K팝 가수가 음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셀럽으로서의 가치를 확립했다면, 블랙핑크는 글로벌 셀럽과 음악적 행보를 같이 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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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다임 제시한 블랙핑크, 지속 가능성은


K팝은 이제 마니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K팝이 '뉴노멀'로 자리잡은 현 시점, 블랙핑크의 세계적 영향력의 지속 가능성은 어떨까.


정덕현 평론가는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기록을 쓰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팬덤을 기본으로 '빌보드 200' 정상에 앉았지만 진짜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핫 100' 최상위권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 입장에서는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이 좋은 지점"이라며 "방향성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거기에 흑인 음악을 베이스로 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를 결합해 더욱 효율적으로 세계적 기록을 추가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자신감'으로 꼽으며 본인들이 비춰지는 이미지가 어떤지 잘 파악하고 있다.

제니는 지난 2022년 8월 '핑크 베놈' 공개 기념 간담회에서 그룹 정체성에 대해 "여러 장르의 곡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표현하려고 한다"면서도

"블랙핑크는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컨피던스(자신감)와 제일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다.

이처럼 블랙핑크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는 그룹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황미현 기자 (hmh1@news1.kr),안태현 기자 (taehyun@news1.kr)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21&aid=000655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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